개발자를 만나다

앱으로 전하는 놀이법

〈차이의 놀이〉 개발자, 서숙연 대표를 만났습니다.

차이의 놀이

연령별 맞춤 놀이&육아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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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다 보면 모든 게 의문투성이입니다. 시기에 맞는 영양 식단, 학습법, 훈육 방식은 물론 어떻게 놀아 줘야 할지도 몰라 막막할 때가 있죠.

그런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 주는 앱이 있습니다. 아이의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개월 수에 맞게 다양한 놀이법을 알려 주는 〈차이의 놀이〉. 개발자 서숙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앱 개발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린 아이를 돌보는 부모에게 도움 되는 놀이법을 알려 주는 것. 목적은 그것뿐이었어요.

예전에 한 온라인 육아 채널에서 모유 수유에 대한 게시물을 보게 됐죠. 당시 저는 24개월 된 아이를 둔 엄마라 수유가 끝난 뒤였어요. 그런 제게 수유 관련 정보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고요.

그때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아이의 개월 수에 꼭 맞는 육아 정보만 보여 주는 플랫폼을 만든다면?’ 하고요.

아이 연령에 맞는 놀이법을 업데이트해 줍니다.

그렇게 앱 개발을 마음먹고는, 놀이법과 육아 정보를 모으는 데만 꼬박 1년을 투자했어요. 교육학을 전공한 콘텐츠 담당자가 세계적으로 검증된 자료로만 깐깐하게 선별했죠.

출시 이후에는 마케팅 활동을 따로 하지 않았는데도 사용자가 꾸준히 늘었어요. 제가 부모로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앱이라 그런지, 많이들 호응해 주더라고요.

육아의 경험으로 앱을 개발한 셈이네요.
아이 덕분에 앱을 개발하게 된 건 맞지만,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게 쉽진 않았습니다. 앱 하나를 개발하고, 꾸준히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 녹록지 않거든요. 실망스러운 반응도 받아 보고, 자금난도 겪어 봤어요.

하지만 지금의 〈차이의 놀이〉가 있기까지 저를 버티게 해 준 건, 제 아이와의 놀이 경험이에요. 여섯 살 난 아이와 함께 앱에 실린 놀이법대로 놀며, 아이가 정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그때 느낀 확신으로 여기까지 온 거죠.

놀이법과 놀이 재료를 함께 제공하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출시 첫 해. 연령에 맞는 놀이법을 알게 된 건 좋은데, 실제로 해 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그래서 부모와 함께 놀이 실습을 하는 오프라인 수업도 해 봤습니다. 그런데 딱히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앱 사용자들에게 설문 조사를 했죠. 1~2세 부모들은 오프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필요한 놀이 재료를 구입하러 밖에 나가기조차 어렵다는 것도요.

당시엔 놀이 도구를 파는 인터넷 쇼핑몰은 많았지만, 놀이법까지 상세히 알려 주는 곳은 없었어요. 놀이법과 놀이 재료를 함께 구비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을 그제야 제대로 인식한 거죠. 그래서 앱 안에서 놀이법과 함께 그에 맞는 놀이 재료를 함께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사용자에게 귀를 기울인 것이 큰 도움이 됐네요.
부모들이 앱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들여다보면, 답이 나오더라고요. 몇 개월의 아이를 둔 부모가 어느 페이지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지를 주로 분석해요. 10번 열어 본 페이지와 딱 1번만 열어 본 페이지에는 다 이유가 있거든요.

사용자가 즐겨 찾는 놀이법을 더 많이 연구하고 그에 맞는 놀이 재료도 더 많이 개발하려고 노력해요. 이건 앱이라서 가능한 부분이죠. 데이터를 매일 들여다볼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2018년, 〈차이의 놀이〉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했어요.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이나 교육 문화는 조금 다르지만, 아이들의 성장에 따라 꼭 해 줘야 하는 놀이는 만국 공통입니다. 전 세계 부모들에게 시기마다 필요한 놀이법을 알려 주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차이의 놀이〉가 부모와 아이에게 어떤 변화를 주길 바라나요?
제가 굳게 믿는 게 하나 있어요. 하루에 10분이라도 아이와 놀아 주면, 아이의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거죠.

저희가 검증된 놀이법과 놀이 재료를 다채롭게 준비해 둔 것도 그 이유에서입니다. ‘아이가 참 좋아하겠다.’ 싶은 걸 골라, 아이와 꼭 놀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