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응원하며

자유를 위해 싸운 그녀

〈Dandara〉에 영감을 준 역사 속 전사를 만나 보세요.

Dandara Trials of Fear Edition

메트로이드배니아풍 모험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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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제에 저항한 브라질 혁명가와 중력을 거스르는 게임 속 여전사. 얼핏 들으면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얘기 같지만, 사실 이들 사이엔 공통점이 많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담대했다는 것, 정의를 위해 싸웠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이름이 ‘단다라(Dandara)’라는 것.

인디 개발사 롱 햇 하우스(Long Hat House)가 만든 게임 〈Dandara〉는 17세기 브라질에 살았던 여성 단다라 두스 팔마리스(Dandara dos Palmares)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Dandara〉는 ‘권력에 대항한다’라는 주제를 혁신적으로 풀어낸 게임입니다.

롱 햇 하우스의 개발자 루카스 마투스(Lucas Mattos)가 말합니다.

“개발 초기엔 실존 인물 단다라를 캐릭터 디자인에 참고하는 정도에 그쳤어요. 그래서 ‘단다라 프로젝트’라고 불렀죠.”

그러나 개발사는 게임이 윤곽을 잡아가며, 단다라의 전설이 게임과 매우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게임 이름도 〈Dandara〉로 결정했습니다.

단다라의 실제 삶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녀가 아프리카 출신 탈주 노예들로 이뤄진 저항 공동체 ‘킬롬부(Quilombo)’의 일원이었단 점. 17세기 후반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지배 계층에 대항해 투쟁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죠.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단다라는 전사이자 사냥꾼이었으며, 카포에이라(아프리카에서 브라질로 끌려왔던 노예들이 만든 무술)에 능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킬롬부를 지키기 위한 전술에도 탁월했던 전략가죠.” 마투스는 덧붙입니다.

실존 인물 단다라의 모습은 게임 속 주인공에게도 잘 반영돼 있습니다. 〈Dandara〉의 그녀는 억압과 공포로 물든 신비의 땅에 균형을 되찾기 위해 길을 나서죠.

게임 속 단다라는 바닥, 벽과 천장 사이를 날렵하게 날아다니며 ‘파워’를 쏩니다. 그녀가 탐험하는 디스토피아 세계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위아래 구분이 없죠. 게임의 배경이 되는 세계는 개발사가 있는 브라질의 도시, 벨루 오리존치(Belo Horizonte)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개발 초기엔 어둡고 모던한 배경에서 캐릭터가 여러 무기를 들고 싸우는 모습을 구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방향을 바꿔 비현실적이고 꿈속 세계 같은 소금 왕국을 만들어 냈죠.

개발사 롱 햇 하우스는 우아하면서도 거침 없는 단다라 캐릭터를 그려 냈습니다.

“무기는 파워로 바꾸었어요. 그녀의 에너지에서 생겨나는 파워죠.” 마투스가 설명합니다. ”미사일과 기관총도 더욱 초현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실제 단다라는 당시 노예 해방 운동의 주역이었던 줌비 두스 팔마리스(Zumbi dos Palmares)와 결혼했습니다. 1694년, 포르투갈 정착민들이 브라질 북동부의 팔마리스 지역을 덮쳤을 때 단다라는 포로로 붙잡혔고 그녀는 다시 노예가 되는 대신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플레이어는 단다라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게임 세계에 균형을 되찾아 줄 수 있어요.” 마투스의 말입니다. “게임을 통해 단다라라는 이름과 그녀의 삶이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죠.”

〈Dandara〉 개발자들은 이 작품이 다음 세대 게이머들에게 영감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게임들에서 단다라와 같은 인종, 성별의 주인공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Dandara〉 개발자들은 게임 업계가 전형적인 캐릭터와 익숙한 세계를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개척해 주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게임 업계가 놓치고 있는 사람과 이야기가 정말 많아요. 더 많은 사람이 〈Dandara〉와 같은 게임을 즐긴다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그런 이야기 소재도 더 많이 발굴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