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게임

Hoppenhelm

Arcade action platfor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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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penhelm〉을 한마디로 말하자면요. 어린 시절 첫사랑이 떠오르는 게임이에요.

때는 1992년. 문방구 앞 오락기가 주는 기쁨이 운동장을 질주하는 기쁨만큼이나 소중했던 시절이었죠. 오락기 앞에서 전, 점프를 하고, 하늘을 날고, 동전을 따먹고, 주먹을 휘둘렀어요. 해가 뉘엿뉘엿 질 때까지 죽고 살아나기를 반복하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지요. 인생의 가장 큰 행복 중 하나였던 게임. 하지만 일곱살 인생, 가장 큰 고민거리이기도 했어요. 왜냐고요? 늘 승리를 코앞에 두고 죽어버리기 일쑤였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 갈 기세로 오락기와 씨름하던 여느 때와 다름없는 날이었어요. 동네에서 게임 좀 한다고 소문난 아이가 다가와 말하더군요. "이리 줘 봐, 내가 해 줄게." 그리곤 이를 바득바득 갈며 분개하던 저를 앞에 두고, 아주 속 시원하게 마지막 판을 깨뜨려 주었어요. 그땐 뭐랄까. 가슴이 쿵하고 떨어지면서 게임은 안중에서 사라졌죠. 아무래도 제 눈엔 그 아이가, 게임 속 그 어떤 영웅보다도 멋져 보였나 봐요. 네, 맞아요. 제 첫사랑이죠.

오른손엔 검, 왼손엔 방패! 앞으로 전진하며 동전을 모으세요.

〈Hoppenhelm〉 속 영웅은 갑옷을 두른 정의의 기사, '호펜헬름 경'이에요. 한 손엔 칼자루를, 한 손엔 방패를 든 채로 던전을 배회하죠. 뛰고, 막고, 내리치면서 안전한 곳으로 탈출해야만 해요. 지하에서부터 차오르는 용암이 그를 집어삼키기 전에 말이죠. 지나치게 복잡하지 않고, 중독성을 불러일으킬 만큼 단순한 마성의 게임플레이. 어린 우리를 울고 웃게 했던 추억의 게임들과 참 많이 닮았네요. 우리 눈에 익은 큼직큼직한 픽셀 아트, 그리고 우리 귀에 익은 경쾌한 전자 음악도 큰 몫을 하죠. 〈Hoppenhelm〉은 왠지 문방구 앞 오락기 혹은 해변의 아케이드장에 있어야 할 것 같은 그런 정겨운 게임입니다.

열심히 모은 동전으로 더욱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첫사랑이 이루어졌냐고요? 에이…. 그럴 리가요. 그래도 제 눈과 귀가 용케도 기억하고 있는 걸까요? 레트로 감성이 진하게 묻어나는 〈Hoppenhelm〉을 플레이하다 보면, 첫사랑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었던 그때 그 시절의 제가 생각나네요.

    Hoppenhelm

    Arcade action platfor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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