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rogoa

수상 경력에 빛나는 퍼즐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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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두뇌와 손. 이 둘이 제대로 힘을 모으면, 위대한 결과물이 탄생하곤 합니다.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죠.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까지. 같은 인간으로서, 그저 감탄하며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업적들입니다. 놀라운 아이디어와 디테일한 손작업으로 채워진 앱들을 매일 같이 들여다보는 저희 에디터들에게는 〈Gorogoa〉가 그랬습니다. 틀을 뛰어넘는 발상과 그것을 감각적으로 실현해낸 손재주. 그 둘이 함께 만들어 낸 놀라운 퍼즐의 세계를 소개합니다.

<Gorogoa> 속 세계는 퍼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Gorogoa〉는 고서 속 문양을 찾아 탐험에 나선 소년의 대서사시입니다. 그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이 놀랍죠. 네 등분된 프레임 안에서는 서로 다른 시점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게임을 이어가려면, 각 퍼즐 위로 겹겹이 쌓여 있는 레이어를 옮겨야 해요. 첫 번째 퍼즐 속 현관문을 끌어다가, 두 번째 퍼즐 위에 놓아 보세요. 문을 따라 이동하며, 경계선을 넘어가는 소년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게임 속 소년을 프레임 안팎으로 움직이려면, 우리의 생각도 경계를 넘나들어야 하죠.

서로 다른 네 개의 이야기는 각각 분리되었다가, 합쳐지기도 하죠.

네 개의 이야기들은 하나로 합쳐지기도 합니다. 첫 번째 퍼즐 속 나뭇잎이, 두 번째 퍼즐에서 뒤늦게 등장한 나뭇가지의 끝에 절묘하게 놓일 때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요? 좀 더 기다려 보죠. 곧 세 번째 퍼즐 속 사과가, 가지에 매달린 양 꼭 맞게 위치하는 순간이 올 테니까요. 그럼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고, 사과는 아래로 떨어질 겁니다. 이윽고 이야기는 다시 넷으로 분리되며 새롭게 흘러가죠.

<Gorogoa>는 손으로 그려낸 그림들을 겹겹이 쌓아 만든 게임이죠.

"제가 가진 모든 재주를 쏟아붓고 싶었습니다. 비디오 게임보다 훨씬 큰 개념의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요."

〈Gorogoa〉의 개발자 제이슨 로버츠(Jason Roberts)의 포부가 느껴지는군요. 그는 게임의 모든 장면들을 손으로 그려 낸 디자이너이기도 합니다.

"스토리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을 볼 때 기분이 좋아요." 그는 소감을 이어 갑니다. "장면 하나에는 엄청난 양의 디자인, 기획 그리고 제작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덕분에 사용자는 시간과 공간, 기억과 또 다른 기억, 그리고 현실과 가상세계 사이를 매끄럽게 넘나드는 자유를 누리죠."

손으로 직접 그렸기에, 스토리는 더욱 창의적으로 전개될 수 있었습니다. 생각 그대로를 전부 그려 내면 되니까요.

제대로 쿵짝이 맞은 로버츠의 두뇌와 손. 그 위대한 결실 앞에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로버츠가 박수보다 더 기다리는 것은 여러분의 플레이일 테죠. 자, 당신이 나설 차례입니다. 〈Gorogoa〉를 풀어 나갈 당신의 두뇌와 손에게 건투를 빌어요. 덧붙여, 로버츠가 당신에게 남긴 조언을 기억하세요.

"게임이 막힐 때는 잠시 쉬는 게 좋아요. 실마리라고 믿었던 것을 과감히 내려놓고 말이죠. 다시 게임으로 돌아왔을 때, 새로운 관점으로 시도해 보면 의외로 쉽게 풀릴 겁니다. 그래도 안 될 땐, 친구와 함께 풀어 보는 것도 방법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