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생활

우리 결혼했어요

그 부부가 사는 법.

기적이 뭐 별거 있나요?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그녀를 만나, 사랑을 하고 부부가 되었다는 것. 데이트 후 헤어지지 않고 같은 집에 들어가는 것. 평범한 일상 속 빛나는 순간들을 그녀와 함께한다는 것. 귀찮아서 거르던 아침을 함께 차려 먹는 것. 고민하고 노력하고 책임지며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것. 모두 저에겐 기적인걸요.

지금 앉아 있는 이곳. 바로, 아내와 함께 사는 집입니다. 햇빛이 쏟아지는 작지만 볕 좋은 신혼집. 두 사람의 취향이 묻어나는 특별한 공간으로 꾸몄어요. 평소 〈오늘의집〉에서 눈여겨본 감각 있는 인테리어로부터 큰 영감을 얻었죠. 사용자들이 직접 올린 사진과 팁. 사진 속 ‘+’ 아이콘을 누르면 제품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을뿐더러 구매까지 가능했죠.

‘+’ 아이콘을 누르면 자세한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구를 고를 땐 〈IKEA Place〉의 힘을 빌렸어요. 소파의 크기는 적당한지, 카페트의 색감과 질감은 전체 인테리어와 어울리는지. 매장을 방문하거나 제품을 주문하지 않고도 AR(증강 현실)로 미리 확인해 볼 수 있었죠. 세상 참 좋아졌다고 연신 감탄하며 iPhone과 iPad를 들고 집안 구석구석을 누빈 우리 부부. 이 또한 먼 훗날 되돌아볼 수 있는 추억 거리가 되겠죠.

결혼하면 네 돈이 내 돈, 내 돈이 네 돈이라죠? 저희 부부는 같이 쓰는 생활비 전용 계좌와 신용 카드를 만들었어요. 〈뱅크샐러드〉와 연동해 놓으니 가계부 작성이 한층 편리해졌어요. 일일이 기록할 필요 없이 수입과 지출 내역을 자동으로 불러와주니 말이에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이번 달 예산의 얼마를 썼는지. 예산을 맞추려면 앞으로 하루에 얼마씩 써야 하는지. 알아서 척척 계산해주니, 좀 더 현명한 소비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죠.

진정한 살림 고수라면, 힘을 아껴야 할 때를 아는 법. 저희 부부는 가사 도우미 여럿에게 종종 도움을 청하고 있어요. 무거운 이불과 커튼 빨래는 〈세탁특공대〉에게. 에어컨과 베란다까지 구석구석 닦아 주는 대청소는 〈미소〉에게. 겨울 옷이나 캠핑 장비 등 수납할 곳이 마땅치 않은 살림살이 보관은 〈마타주〉에게. 모두 앱을 통해 손쉽게 신청할 수 있어 일손을 크게 덜었죠.

매주 일요일엔 제가 화장실 청소와 빨래를. 매주 토요일마다 아내는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와 분리 수거를. 함께 쓰는 〈TimeTree〉에 가사 전용 캘린더를 만들어, 요일별 할 일을 하나하나 채워 넣었어요. 잊어버리기 십상인 가사 분담. 알림을 보내 주는 덕분에 아무리 바빠도 까먹을 걱정이 없죠.

매주 일요일엔 화장실 청소를! 알림을 보내 주는 덕분에 까먹을 걱정이 없습니다.

가족 모임이 참 많은 요즘. 가족 행사용 캘린더도 만들어 두었어요. 양가 부모님 생신, 조카 돌잔치, 친척 결혼식 등등. 일정별로 마련된 대화창에서 장소와 시간에 대해 의논할 수 있어 참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얼굴을 마주하고 밥 한 끼 먹는 것. 맞벌이 부부에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잦은 야근과 출장, 그리고 잊을 만하면 잡히는 회식까지. 간만에 ‘칼퇴’한 오늘, 늦는다는 아내를 위해 직접 준비해보았어요. 그녀에게 힘이 될 든든한 저녁 식사를요.

아내가 좋아하는 요리를 ‘북마크’해두었습니다.

마침 〈우리의 식탁〉에 ‘북마크’해둔 레시피가 생각났어요.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돼지고기 김치찌개, 그리고 향긋한 시래기 나물밥. 〈우리의 식탁〉의 세심한 지도 아래 쉽게 따라할 수 있었죠.

몸에 좋고 맛있는 것으로 정성껏 차린 아내를 위한 밥상. 입맛에 맞으면 좋겠지만, 무엇보다도 힘이 되기를 바라요. 음식은 사랑이라잖아요? 어릴 적 엄마가 해주던 따뜻한 집밥과 고기 반찬. 제겐 세상 그 어떤 위로보다 강렬했으니까요. 저를 생각하던 엄마의 마음. 그 마음이 아내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삑, 삑, 삑, 삑.

앗, 오늘은 여기서 이만. 아내가 벌써 퇴근을 한 모양이네요. 현관문에 들어서며 한숨을 푸욱 내쉬는 그녀에게 말하려고요. 오늘 하루도 너무 수고했다고. 얼른 들어와 씻고, 이리 와 앉아 밥이나 먹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