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를 만나다

기술과 감성이 만날 때

Panic의 개발팀이 발견한 FTP와 SSH의 미학.

요즘이야 당당하게 '개발자'라고 자신을 소개하지만 1998년, 개발사 Panic을 창립할 당시만 해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소프트웨어 회사를 세우고 운영하는 일은 분명 어려운 일일 겁니다. 하지만 카벨 새서(Cabel Sasser)와 스티븐 프랭크(Steven Frank)는 마냥 즐거웠다고 하네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새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스티븐은 우리가 마치 『스타워즈』의 단짝 R2-D2와 C-3PO 같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저는 알 수 없는 말을 떠벌이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인터페이스 작업을 하고. 그동안 자기는 긴 팔을 허우적대며 기본의 중요성에 대해 설교하며 프로토콜을 담당한다나요? 이렇게 장단점이 서로 다른 우리가 힘을 합치니 천하무적인 된 셈이죠.”

FTP 클라이언트도 쉽게 만들어 버리죠.

Panic 창립 당시 개발자들은 앱만 코딩한 게 아니었습니다. 판로와 판촉에 대한 고민까지 그들의 몫이었죠. 당시는 지금처럼 인터넷 전자상거래가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직접 발품에 나서야 했습니다.

새서는 당시를 회상합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당시에는 앱을 판매하기 위해 상자를 제조하고 배급회사와 계약을 맺어야 했어요. 그리고 컴퓨터 매장에 앱을 납품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야 했죠. 심지어 진열대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전시하려면 추가비용까지 들었습니다.”

1998년 첫 출시된 FTP 앱 〈Transmit〉에 대해 새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복잡한 것을 더욱 쉽고 아름답고 강력하게’라는 Apple의 디자인 철학을 따랐습니다.”

새서는 파일 전송 앱이 특별히 흥미롭지 않은 건 인정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Transmit〉이 유저를 만족시키리란 걸 간파했습니다. FTP의 목적은 흥미나 재미가 아니니까요. SSH 클라이언트인 〈Prompt〉나 파일 관리자 및 텍스트 편집기인 〈Coda〉 같은 Panic의 다른 앱 역시 기본에 충실합니다.

하지만 새서는 더 큰 그림을 그립니다. Panic의 앱이 기능을 넘어 감성도 사로잡기 원하죠.

’복잡한 것을 더욱 쉽고 아름답고 강력하게’ 하라는 Apple의 디자인 철학을 따랐습니다.

Panic의 공동 창립자 카벨 새서(Cabel Sasser)

“공식은 단순해요. 디자인 요소가 과하면 고급 사용자들이 이질감을 느끼고, 부족하면 신규 사용자가 부담을 느끼게 마련입니다.” 새서는 이러한 균형의 원리는 기능에도 적용된다며, “디자인과 기능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가장 힘들다”라고 덧붙입니다.

수십 년간 Mac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온 새서와 프랭크 콤비는 유저는 물론, 동료 개발자들의 인정도 받게 되었습니다. 새서는 Panic의 핵심 가치인 ‘정직, 인간성, 책임’ 덕분이라고 설명합니다.

“진실성 없이 홍보하면 단번에 들통납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요. 2018년 아닙니까? 그래서 저희는 항상 솔직하고 정직하려고 노력합니다.”

    Transmi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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