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생활

우리 결혼할래요?

그 남자가 프러포즈하는 법.

저 지금 떨고 있나요?

참 이상한 일이에요. 수능 보는 날에도, 입대하는 날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대체 무슨 일이냐고요? 오늘은 제가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청혼하는 날이거든요. 손발이 오그라든다며 웃음을 터뜨리진 않을지. 영화 속 주인공처럼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가진 않을지. 머릿속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죠. 그래도 저, 용기를 내보려고요. 평생토록 기억될 오늘. 이왕이면 더 멋지게, 이왕이면 더 기억에 남게 최선을 다해 준비했으니까요.

각 잡힌 와이셔츠와 기름기 흐르는 슈트. 오늘은 잠시 넣어 두기로 했어요. 출근 복장밖에 모르는 제가, 오늘만큼은 색다른 멋을 좀 부려 봤거든요. 여자친구가 그토록 부르짖던 ‘댄디 룩’, 이참에 한번 도전해 보았죠. 먼 훗날 여자친구가 오늘을 떠올렸을 때, 그녀의 기억 속에 제 모습이 누구보다도 멋졌으면 하니까요. 그래서 〈YOOX〉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매장으로 발걸음하지 않고서도 빠르고 간편하게 옷을 고르고 받아 볼 수 있으니, 쇼핑을 힘겨워하는 제겐 딱이었죠.

우리 커플의 추억이 담긴 근사한 사진 앨범. 며칠 전 〈스냅스〉가 집으로 보내왔어요. 앨범과 속지를 선택한 후, iPhone에 있는 사진을 불러오기만 하면 되니, 쉽고 빠르게 앨범을 완성할 수 있었죠.

iPhone에 있는 사진을 불러와 손쉽게 앨범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그녀에게 건네주며 이렇게 말하려고요. 앞으로도 둘만의 앨범을 차곡차곡 쌓아가자고요.

퇴근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이곳. 바로 〈망고플레이트〉를 통해 예약해 둔 프렌치 레스토랑이죠. 집밥을 사랑하는 우리 커플이지만, 오늘 같은 날엔 좀 특별한 곳이 어울리잖아요. 우리끼리 즐길 수 있도록, 프라이빗 룸으로 준비했어요. 〈망고플레이트〉에 마련된 ‘Top 리스트’와 ‘스토리’ 코너를 틈틈이 둘러본 덕분이에요. 〈망고플레이트〉 에디터가 선별한 프라이빗 룸 레스토랑, 그리고 프러포즈하기 좋은 맛집을 모은 리스트는 큰 도움이 되었죠.

로맨스 영화엔 꼭 이런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사랑하는 여자의 창문 밑에서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부르는 남자. 결과는 늘 해피 엔딩이었죠. 그래서 한번 준비해보았어요. 여자친구를 향한 제 마음을 담은 기타 연주와 노래를요. 이래 봬도 저, 대학생 때 기타깨나 쳤거든요. 실력은 많이 녹슬었을지 몰라도, 지난 몇 주 간 열심히 연습했어요. 든든한 스승, 〈Coach Guitar〉와 함께 말이죠. 동영상을 통해 연주곡의 코드 짚는 법을 구간별로 가르쳐주니, 어려운 곡도 빠른 시일 내에 익힐 수 있었어요.

그녀 앞에 서면 꽤나 떨리겠죠? 박자는 들쭉날쭉, 음정은 위태위태할 테고요. 박자는 〈Tempo〉에게, 음정은 〈Tone〉에게. 똑 부러진 음악 선생님 둘에게 훈련을 받은 이유죠.

여자친구는 늘 주장합니다. 밥 먹는 배와 디저트 먹는 배는 따로 있다고요. 밥 먹은 후에 꼭 디저트를 찾는 그녀를 위해, 초콜릿 케이크를 준비해보았어요. 제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걸 알면 아마 깜짝 놀라겠죠? 〈Kitchen Stories〉가 훌륭한 요리 선생님이 되어준 덕분이에요. 동영상을 통해 요리 과정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일러주니, 베이킹 초보인 저도 근사한 케이크를 완성할 수 있었죠.

〈Kitchen Stories〉의 세심한 지도 덕분에 근사한 케이크를 완성할 수 있었어요.

참. 아주 특별한 ‘재료’를 케이크에 추가했는데요. 로맨스 영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눈치를 챘으려나요. 네, 맞아요. 바로 프러포즈 반지입니다. 여자친구에겐 비밀이에요?

앗! 오늘은 여기서 이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자가 지금 저를 향해 손을 흔들며 걸어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어라? 설마 제 계획을 눈치챈 건 아니겠죠. 화사한 원피스에 아찔한 하이힐. 평소에 청바지에 운동화만 고집하는 그녀가 오늘은 한껏 차려입고 왔네요. 아름다운 그녀에게 당장에라도 묻고 싶어요. 보조개에 한껏 힘을 주고. 목소리에 잔뜩 무게를 싣고. 거울 앞에서 수백 번도 더 연습했던 한마디를요. 심호흡을 크게 하고, 다시 한번 머릿속에 되뇌어 봅니다. “누나. 나랑 결혼해 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