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앱 디자인의 대세는 미니멀리즘이었습니다. 장식적인 요소를 최대한 없애는 것이 정석처럼 여겨졌죠. 필요한 정보에 쉽게 집중할 수 있는 게 미니멀리즘의 장점입니다. 하지만 유행이 오래 지속되다보니, 디자인이 비슷한 앱들이 너무 많아져서 차별화된 디자인이 아쉬워졌죠.
그런데 여기 이름부터 ‘심심하지 않음’을 강조하는 계산기 앱이 등장했습니다. 미니멀한 디자인의 유행에 맞서 정반대의 길을 택한 〈(Not Boring) Calculator〉죠.

매력 포인트: 〈(Not Boring) Calculator〉는 본질적으로는 계산기입니다. iPhone의 기본 계산기 앱과 기능상 차이도 없죠. 하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완전히 다릅니다. 플랫한 2D 디자인을 버리고 3D 그래픽을 도입했죠. 아예 Apple의 3D 그래픽 가속 엔진을 활용합니다. 단순하고 기초적인 앱이지만, 외관만큼은 발전한 하드웨어 성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정밀하게 렌더링된 모델과 현란한 애니메이션이 마치 게임을 보는 것 같죠.
제대로 게임스러운 요소도 있습니다. 처음 앱을 실행하면 무채색 계열의 스킨이 적용되어 있는데, 산뜻한 노란색 스킨이 숨겨져 있어요. 앱의 구석구석을 이리저리 만지면서 직접 찾아내야 하죠. 힌트를 줄까요? 계산의 결과가 표시되는 화면 속 숫자를 누르고 이리저리 움직여보세요.

에디터의 팁: 〈(Not Boring) Calculator〉를 포함한 앤디 웍스의 모든 앱들은 유료 구독을 통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번 구독하면 다른 앱들도 모두 사용할 수 있어요. 이렇게 시즌마다 새로운 스킨을 만나볼 수 있는 것도 게임을 연상시키죠.
여기서 유저로서의 선택이 갈리겠군요. 계산기처럼 단순하기 짝이 없는 앱을 굳이 돈 내고 구독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겁니다. 한편, 그 ‘단순하기 짝이 없는’ 앱도 조금 더 재밌어지는 그 경험을 위해, 대세와 정반대의 디자인을 제시하는 개발자를 응원하기 위해 구매를 고려할 수도 있을 테고요. 하지만 한 가지 사실에는 모두가 동의할 겁니다. 심심할 틈 없는 계산기 〈(Not Boring) Calculator〉가 이름값은 제대로 한다는 것 말이죠.
개발사: (Not Boring) 시리즈를 개발하고 있는 개발사는 바로 앤디 웍스(ANDY WORKS). iPad용 노트 앱 〈Paper〉를 개발한 피프티스리(FiftyThree)의 디자인 총괄이었던 앤드류 앨런(Andrew Allen)과 그래픽 디자이너 마크 도슨(Mark Dawson)이 설립했습니다.